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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끈적거리는 걸 딱 질색하는 나로서는 날씨도 잘 안 맞고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곳곳에서 빈부의 차를 실감할 수 밖에 없는

동남아시아권 나라들을 여행하는 걸, 난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이런 선입견이 생겼는 지는 모르겠지만 홍콩, 마카우, 싱가포르, 이렇게 세 곳이

내 마음속에는 동남아시아 계열사로 각인이 되어 있어서 그동안 가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최근에 홍콩을 다녀온 이후엔 이런 내 선입견이 싹 바뀌고야 말았다.

홍콩은 동남아시아에 가까울 뿐 전혀 동남아시아가 아니었다.

홍콩은 그냥 홍콩일 뿐, 그동안 내가 가본 아무 데랑도 비슷하지도 않았다.

마치 도시 전체가 거대한 쇼핑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주 깨끗하진 않지만 충분히 영화소품스러운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니다 보면

"이야~ 이런 exotic한 뷰는 정말 다른 곳엔 없겠다."란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창으로 보이는 좋은 풍광으로만 따졌을 때 우리나라에 오면 다섯손가락에 꼽힐만한

레스토랑이 태생적으로 도시 전체에 몇백개도 넘게 있을 지 모른다.

방콕시내에서도 '참 다양한 인종이 걸어 다닌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두배쯤 되는 것 같다.

쇼핑몰안에 푸드코트를 가보면 안다. 정말 전세계 음식과 전세계인종이 다 한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가는 뭐 그리 싼편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먹는 종류나 묵는 종류는.

명품류는 대략 어림잡아 20~30%는 우리나라보다 싼 것 같다. 세일기간이 아님에도.

일단 물건들에 정부에서 붙이는 세금이 없다니 쌀 수 밖에 없다.

많이 팔리니 또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부자들도 굉장히 많아 보인다. 차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난 포시즌스호텔에 묵었었는데 호텔앞에 잠깐 서있어 보면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페라리, 포르셰 같은 차들이 수도없이 들락 거린다.

'홍콩하면 딱 떠오르는 세계적인 기업이나 제품, 브랜드도 없는 것 같은데 홍콩은 왜 부자일까' 생각해봤다. 딱히 생산하는 것 없이 유통만으로도 얼마든지 갑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신세계(종목코드 004170)같은 도시가 홍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도시가 작고 또 자연적인 관광지가 적은 관계로 아마 두번 세번 가보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지금으로선 "참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중 하나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선 빨빨거리며 (아이)쇼핑 다니느라 카메라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처음 가 본 홍콩이라 실제 내 눈으로 보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사진은 거의 없다.

그 중 몇가지

 

 

그러고 보니 많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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